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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구시렁 #519 [벤츠와 삼천리] 본문

구시렁

구시렁 #519 [벤츠와 삼천리]

레니에 2015. 1. 12. 16:59

 

 

 

 

길에는 그를 눕히려는

은밀한 심술이 가득 누워있는데,

벤츠 옆을 지나는 삼천리 자전거 제 앞가림한다.

 

어떤 희망을 싣고 있는지,

내가 모르는 곳에 당신의 희망은 따로 있는 것인지 

빈약한 수단으로 위험을 방어하며 나아간다.

 

누군가는 삶의 중심으로 한달음에 달려가지 못하고,

또 누군가는 그 무대에 끝내 다다를 수 없을 테지만

각별히 조심하여 당신은 끝내 다치지 마시라.

 

한 번 넘어져 생긴 어떤 상처는 겉으론 멀쩡하지만 끝내 속병이 되기도 하고,

세상은 쓰러져 실패한 듯 보이는 자들에겐 동정심이 많지가 않으니.

 

구시렁 ⓒ 박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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