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관리 메뉴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구시렁#570 [그나마 삶을 참을만 하게 하는 것들] 본문

구시렁

구시렁#570 [그나마 삶을 참을만 하게 하는 것들]

레니에 2017. 6. 20. 12:59







지난 5월 25일에 벌어진 일이라 한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아기 코끼리(한 살)가 실수로 물에 빠졌다.

엄마(열세 살)는 너무 놀라 어쩔 줄을 몰랐다.


그때 근처에 있던 이모(서른여섯 살) 코끼리가 쏜살같이 달려와

엄마를 이끌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새끼를 구했다.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한 이모도 속으론 얼마나 놀랐던지 

물에 뛰어들기 전에 그 육중한 다리가 풀렸고

담장 너머 이웃 코끼리도 내 일처럼 안절부절이었다.




제 의사와 상관없이 동물원에 갇혀 살아야 하는 심정이 오죽할까마는,

그나마 서로가 있어

삶은 참을만 한 것이 된다.


이 세계에는 필시 이와 같은 서사가 무수하니

세상 짓궂다 싶을 땐 이모 코끼리를 생각하련다.


"애간장만 태운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니, 뛰어들어야지!"


























'구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시렁#575 [태연한 경향]  (0) 2017.09.03
구시렁#574 [하루 공책]  (0) 2017.09.01
구시렁#544 [입춘]  (0) 2016.01.30
구시렁#543 [동지]  (0) 2016.01.18
구시렁#537 [작정]  (0) 2015.12.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