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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날 - 문태준 본문

합의된 공감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날 - 문태준

레니에 2017. 7. 2. 19:59








#

보아 좋은 비 오시니

더운물에 슬며시 몸 푸는 마른 찻잎들 많겠다.


이 비면 살겠는 것들과

더 오면 안 되는 것들이 있겠다.


어느 쪽이든 내가 다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으니

나는 새로운 의미도 발견하면서 의미 없음의 의미도 사랑한다.


그러니까,

이성이 정탐하는 차이를 살피어 즐기고

감성이 부각하는 보편성을 누리어 가진다.






#

저녁 식사 후 옮긴 자리가 점점 더 왁자해지자 먼저 일어났다.


소란은 낮으로 충분하다.

나는 낮에는 다른 사람에게 성실해도 밤에는 나에게 충실해지려 한다.



귀갓길에 먹다 버린 과자 봉지처럼 구겨진 길양이를 만났다.


낯선 녀석이어도 "그래 밥은 먹었냐?"라고 물으면 남 같지 않다.

무사태평한 녀석이라고 사람 못지않은 걱정 없을까.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이러쿵저러쿵 거창한 일을 떠드는 게 우스울 때가 많다.

실은 도외시하는 사소한 문제가 더 아프다.


아무래도 좋은 글과 고양이는 사람을 조용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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