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영산댁의 말 본문
"지난날을 생각허믄 모두가 다 후회스러운 일뿐인디 그 후회스러운 날들이 그립단 말시."
"이제는 나이도 들고 했는데 편키 살다 가야 안 하겄소."
"주막 뜯어 개여라 그 말인디, 넘들도 그런 말 많이 허지라.
그러나 사람 못 보고 워찌 산디야?
오는 사람보고 가는 사람보고 날아가는 까마귀보고도 내 술 한잔 먹고 가라 하고 접은디, (...)"
<토지 4부 2권 중>
먼 길 가다보면 피곤하다.
독서도 마찬가지.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책이 안 읽히는 날도 있다.
그런 날 영산댁의 말이 정답다.
여봐란듯이 어깨 펴고 걷지 못한 지지부진, 더딘 인생들 예외 없이 받아들였을 주막에 다 늙은 영산댁이 있다.
함께, 술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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