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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영산댁의 말 본문

합의된 공감

<토지> 영산댁의 말

레니에 2018. 4. 20. 23:59

 

 

 

"지난날을 생각허믄 모두가 다 후회스러운 일뿐인디 그 후회스러운 날들이 그립단 말시."

 

"이제는 나이도 들고 했는데 편키 살다 가야 안 하겄소."

 

"주막 뜯어 개여라 그 말인디, 넘들도 그런 말 많이 허지라.

그러나 사람 못 보고 워찌 산디야?

오는 사람보고 가는 사람보고 날아가는 까마귀보고도 내 술 한잔 먹고 가라 하고 접은디, (...)"

 

 

<토지 4부 2권 중>

 

 

 

 

 

 

 

먼 길 가다보면 피곤하다.

독서도 마찬가지.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책이 안 읽히는 날도 있다.

그런 날 영산댁의 말이 정답다.

 

여봐란듯이 어깨 펴고 걷지 못한 지지부진, 더딘 인생들 예외 없이 받아들였을 주막에 다 늙은 영산댁이 있다.

 

함께, 술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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