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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구시렁 20200302 본문

구시렁

구시렁 20200302

레니에 2020. 3. 2. 07:19

1.
[부산]

KTX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출발한 지 채 3분이 되기 무섭게 기사는 "이 정권 당장 탄핵해야지 원!" 하며 부산스레 맞장구를 원했다.

"기사님, 조용히 갑시다. 저 민주당 권리당원이에요."

그 후 그와 내 입에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요즘 내 몸속 깊은 곳에는 세상의 막막함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러나 견적이 빤한 상대와 입을 열어 무엇 할 것인가.

설령 서로의 입과 귀로 수많은 말이 들락거려도 우리는 영영 논리와 사실로 서로를 설득할 수 없고,
끝내는 그들 못지않은 소리가 내 입에서도 나올 텐데.



 


2.
[변검]

윤석열 검찰은 왜 이 중차대한 시국에 신천지를 압박하지 않을까?
시민단체가 고소장을 제출하고 지자체장이 수사를 촉구하는 데도 그들은 태연하다.
무지막지하게 표창장에 집착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조선일보는 왜 영문판에는 '코로나19'로 표기하면서 국내에서는 '우한 폐렴'을 고집할까?
아마 정부와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이 얻는 이익이 크겠지.

중국의 변검처럼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는 그들의 재간에 경의를 보낸다.




 


3.
[간과]

특정 도시를 봉쇄하거나 입국을 금지하지 않으면서,
감염 원인을 분석하고 매우 공격적으로 감염자를 찾아내 그 숫자를 투명하게 공표하는 나라는 지금 거의 없다.

우리는 초기 대응을 잘했기에 지역사회 확산 전에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의료기관이 대처할 시간을 벌었다.

정부가 국민에게 검사비용을 일본과 미국처럼 떠넘기지도 않는다.
이는 정부 역량과 선진의료시스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이게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건데 대부분은 그 의미를 잘 모른다.


 

 



4.
[모순]

신천지 사태로 불러도 마땅할 재난 앞에서 주류 언론과 주류 개신교, 신천지와 유착한 일베 등이
대형 호재를 만난 듯 여론몰이에 나섰다.

마스크 대란과 개학 연기, 휴원으로 인한 맞벌이 부부의 보육 부담, 

일자리를 잃은 알바생 등 실생활에서 극심한 피해를 체감한  중도층이

총선에서 어떤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또 다른 신천지가 펼쳐질 것 같다.

그러니까 신천지와 그들과 유착한 세력이 원하는 세상이 마침내 도래하는.


 

 

 

 


5.
[기형]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그건 성장이라기보다 기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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