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관리 메뉴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꽃무릇 미치도록 핀 여기 선운사, 다녀갑니다 본문

잡담 or 한담

꽃무릇 미치도록 핀 여기 선운사, 다녀갑니다

레니에 2020. 9. 24. 17:05

 

고창 선운사에 다녀갑니다.

꽃무릇 미치도록 핀 여기 선운사, 
정면 아홉 칸, 측면 두 칸의 맞배지붕 큰 누각 만세루에 앉아서 보는 대웅전과 백일홍이 끝내주지요.

 

감탄은 속으로만 했습니다.

말이 말 같지 않은 시대이니 입은 다물고요.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치아바타를 더 맛있게 만들어 먹을까만 궁리합니다.

만세루의 서까래와 대들보, 기둥, 툇마루는 삐뚤빼뚤합니다.
목수가 수없이 만지작거렸을 하나같이 못생긴 부재들이 

세상의 부자연스러운 하중을 지탱하고 무지근한 허무를 버텨냅니다.


 

 

 

'잡담 or 한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남동  (0) 2020.11.14
발끝 살며시 아껴 걷는 11월  (0) 2020.11.07
후추  (0) 2020.03.08
그것까지가 민주주의  (0) 2020.02.14
돈에도 기립 박수를!  (0) 2020.02.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