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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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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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에 2022. 8. 28. 04:39

 

무슨 의식을 치르듯 진지한 폼으로 커피 갈아 내리고
정성 다하여 밥상을 차리려는 생각은 그 무게가 단 1g이어도
아이고! 내 허리 휘어 오늘은 다 귀찮아귀찮아.

냉장고 쓰윽 스캔하여
도톰하게 저며 냉동한 오징어 링 일곱 개,
콩나물 한 줌, 생표고버섯 청양고추 각 한 개 꺼내어 라면 한 봉에 계란 탁, 후추 톡.

어슷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은 내 맘대로.

불량식품 같은 그리운 허기.

얼렁뚱땅 마련한 점심 한그릇을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과

파김치 배추김치 곁들여 싹싹 다 비우고
난닝구 바람에 유럽산 동결 건조 커피 진하게 한 고뿌.

어럽쇼! 인스턴트가 메인이네. 

인스턴트도 행복이네.

 

훈기

습기
 열기 
몸에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감쪽같이 사라진 2022년 8월 28일.

 

아니 정말  입춘이 어제 같은데 새치름한 가을이라니,
한 생이 소주 한 고뿌 목구멍 타고 단숨에 꼴깍, 이렇듯 간단하게 넘어가다니.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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