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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미터만 가까워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자도 아닌 죽은 자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우습기만 합니다. 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이라고 아니 우스울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 오규원 전문 팬티가 떡하니 제목에 올라앉았다. 뻔한 이야기로 침 튀기지 않고 속옷 한 장으로 속내를 털어놓을 셈인가. 교통사고로 이승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뻔한 시인은 자신이 죽으면 그의 몸이 남의 손에 맡겨질 것을 아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그를 보호하던 ..

조국 씨 딸 조민 씨가 모진 수모를 꿋꿋이 이겨내고 세상으로 걸어 나오자마자 이런 기사가 득달같이 쏟아진다. 그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논점을 비틀어 오로지 이렇게 선동한다. "국민 여러분! 어서 조민에게 몰려가 침을 뱉으세요. 우르르 달려들어 머리채를 휘어잡고 욕을 퍼부어요! 빨리요!" 이런 악의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아래 링크는 동양대 장경욱 교수 글이다.

한겨레 사설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기승전 반조국, 반문재인이면 한겨레가 앓는 선빗병이 고쳐지고 그들의 치부가 가려질까. "내가 민주당 운동권 출신들보다 뭐가 못해서!" 권력 중심에 자리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던 나르시시스트들의 꽁한 열등감이 노빠꾸 김건희 친위대로 변신했을 개연성이 1도 없다는 증거를 진중권, 강준만, 김경률 등은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을까. 그들 내부의 어떤 치기와 옹졸함을 유창한 말발과 글발로 포장하여 "내가 사실은 이런 거창한 뜻이 있어서 분개한 거야!"라고 한들 그 구질구질한 변명이 과연 언제까지 통할까. 검찰과 법원은 학폭 피해로 일주일간 결석한 고등학생 결석 사유를 물고 늘어지고, 고등학생 체험학습 시간이 모자라며 온라인 퀴즈를 조국 씨가 봐줬다는 이유를 트집 잡아 무려 2년..
"내가 나이 가오를 지키기 위해 거의 신독의 경지까지 올랐다 해도(자기뽕스러운 표현 맞다) 어떤 영역에선 여전히 쫄보고 이기적이고 치졸하고 야멸차다. 그런 나에 대해 심각하게 갈등하거나 번민하지 않는다. 그것도 나고 저것도 나라서다. 어찌 보면 나이 먹는다는 건 더 젊은 시절에 내가 내뱉은 이상적이고 선량했던 글과 말을 쫓아가며 현재의 삶을 그에 일치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들은 모르겠고 난 그렇게 정리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좋다. 몸 궁합 먼저 맞추고 마음 궁합을 맞춰가는 연애가 의외로 더 짜릿하고 깊을 때가 있는 것처럼 나이 먹는 일이 썩 괜찮아진다. 특정한 사회적 현안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훨씬 여유 있고 정확하고 튼실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그렇다." 성마른 이 시대에 내가 차분히 경청하는..
"금기는 가상공간에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정의의 히어로가 다크 히어로로 바뀌더니, 이제는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징벌하는 서사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언이 법전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이다. 책임져야 할 자들이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민 같은 이들이 계속 ‘성역’으로 남고 ‘언터처블’의 특혜를 누린다면, 현실공간에서도 자력구제의 유혹은 커질지 모른다. 피해자도 더 이상은 착한 얼굴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 를 향한 열광은 이를 의미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32/0003198037?cid=1087063 [김민아 칼럼] ‘더 글로리’에 비친 ‘언터처블 이상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
"법무부는 고 김승효 씨의 삶을 일그러뜨린 주요한 가해자였다. 김승효 씨에 대한 고문은 중앙정보부가 자행한 것이지만 검찰은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모른척했다. 특히 법무부는 고문 후유증으로 조현병이 발병한 김승효 씨가 구금되어 있던 2662일 동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했고, 김 씨는 결국 증세가 악화돼 영구적인 장해를 입게 됐다. 또 법무부는 끝까지 소멸시효의 완성을 주장하며 손해배상 책임을 부인해, 고 김승효 씨가 별세할 때까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https://newstapa.org/article/Mmhvz [변화]영화 주인공 故 김승효 유족, 손해배상 2심도 승소 [변화]영화 주인공 故 김승효 유족, 손해배상 2심도 승소 newstapa.org 나는 허우..
"AI마저 흔들리게 만들 ‘모성애’나 ‘가족애’에 대한 신앙 같은 믿음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애착강화 물질이 동시에 편향성 물질이 되듯, 자녀에 대한 과잉집착은 오히려 천성적으로 애착·공감 유전자가 없는 반사회 성향 행위자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봉준호 감독의 이고, 의 부모들이다. 유난한 정의와 헌신을 강조하는 정치·종교집단이 분쟁과 폭력의 대표 아이콘이 되고, 지나치게 아름다운 치유의 언어로 뭉친 집단이 은근한 배타성을 보이고, 지독한 사랑이 가스라이팅이 되는 이유도 유사할 것이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2010300025 [공감] 사랑의 이해, 위대성과 위험성 사이 한국인의 모성신화는 남다르다. 가족 친화적인 문..
#1 듣도 보도 못한 검찰의 민낯을 낱낱이 까발린 는 2014년에 손혜원 씨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시작했다. 2017년에는 유튜브에 그 시리즈 전체가 공개됐다. 그 후 손혜원 씨는 검찰에 단단히 찍힌 듯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언론과 검찰의 무차별 협공을 받으며 수년간 고초를 겪었다. 센언니 캐릭터인 그는 결코 '꺾이지 않고' 맞서 마침내 누명을 벗었다. 곧이어 그 방송 출연자인 최강욱 씨가 마녀사냥용 표적이 되었고, 검찰개혁을 공공연히 입에 올린 조국 씨도 검찰과 언론에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재기불능 만신창이가 됐다. 그 여론재판에 맹활약 한 언론사가 SBS인데, 이재명 악마화에도 오래전부터 소맷자락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참 공교롭다. #2 사람들이 천국을 믿게 만들려면 먼저 지옥을 창조해야 한다. 악..
추운 날씨를 핑계로 몸 덥히고 마음 들뜨려 '모나리자'를 꺼냈는데 '왕년의 가수'가 부른 노래가 따끈따끈한 신상 못지않다. 내 또래에게는 '모나리자'만큼이나 유명한 이름 '조용필'이 노래하는 무대는 가사와 메시지, 경쾌한 비트, 세련되게 조율한 사운드와 라이브의 질감 등 뭐 하나 아쉽거나 부족한 게 없어서 그는 늙었어도 그의 음악은 '모나리자'처럼 늙지 않는다. https://youtu.be/16hQPSR3xcg '모나리자' 들으며 한국 사회의 '표정 변화'도 곁들여 감상한다. 한국 사회는 조용필 씨가 여태 도전한 다양한 장르처럼 변화를 꾀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대응하며 달라졌다. 나 또한 살면서 변화를 읽거나 겪으면서도, 옳은 것, 좋은 것, 바람직한 것에 등에 대한 관점을 유지했는데, 돌아보..

#1 설날. 시간과 정성을 들인 명절 음식보다는 대충대충 만들어 내놓은 카프레제가 가장 먼저 완판 됐다. 간식용으로 준비한 샌드위치도 따봉 몇 번 받았다. 특목고 졸업반 조카는 작년에 수능을 보았고, 이번에 신상 아이패드를 선물 받았는데 드디어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손에 넣었다. 조카는 벌써 별다방 최애 메뉴가 생겼다 하고, 단기 알바하려고 여러 곳에 응모하였는데 아직 고교생 신분이라 다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자기가 과외를 하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단다. 조카들은 할머니와 놀았다. 복돈 이벤트가 끝났는데도 스마트폰은 안 만지고 TV도 안 보며 할머니 곁에서 한창 꽃 피는 봄처럼 재잘댔다. 나는 엄마 옆에서 그 소리 듣다가 나른한 봄에 졸리 듯 달게 잤다. #2 https://www.hankookil..

록밴드 "송골매" 콘서트를 보았다. 주멤버의 나이가 칠십에 이르러 그들의 인생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배철수 씨의 무심하게 툭툭 내던지는 창법과 구창모 씨의 미성만큼은 여전하였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송골매의 전성기를 함께 한 사람들에게 베이스기타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곡이다. 일명 '김대리 주법'은 주연이 돋보이는 무대에서 조연에 머물던 베이스기타의 매력을 드러냈는데, 도입부만으로도 수십 년 전 그 음악을 듣던 때의 기억을 순식간에 소환하며 그 시절 청춘의 존재감을 알렸다. 음악은 문외한에게도 시처럼 다가온다. 구체성이 아니라 상상과 유추와 변주로 공감을 불러오며 행간을 마저 채운다. https://youtu.be/o2W6gzW4SHM https://youtu.be/-yWqlS9EK-0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었다 나온 듯이, 게처럼 옆으로 기여가 보노니, 머언 푸른 하늘 알로 가이없는 모래밭. 정지용 다누리호가 지구를 떠난 지 145일 만에 달 곁에 안착했다. 그 탐사선은 지구로부터 약 380,000km 거리인 달까지 직진하지 못하고 리본 모양 궤도를 "게처럼 옆으로 기여"갔다. 150만 킬로미터를 우회한 끝에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었다 나온"듯한 모래밭의 게처럼 "가이없는" 지구를 바라보았다. 한국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셈이지만, 단순 유기체로 시작한 생명이 진화와 기술 진보를 거듭하며 행성의 경계를 넘는 모험을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인 1968년 미국의 아폴로 8호 우주인들은 달 궤도에 진입하여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보았고 달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사..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 만나는 첫 작품으로 갈무리해놓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대단할 것 같지 않은 노인은 20대 초반부터 다른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대단한 삶을 걸어왔다. 자수성가한 사람은 대개 자기 자본과 권력을 드러내면서 더 위세 당당한 현재, 더 안락한 노후, 더 장엄한 장례식 등을 염두에 두는데, 남을 돕자고 자기 자신에게 단호하고 엄정했을 어른의 생애와 마음 궤적은 믿기지 않을 만큼 검박해서 놀라웠다. 혼자 그런다고 세상이 크게 바뀔 리 없는데도, "어른김장하"는 어른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세월 가고 형편 좀 나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당연하게 여기며 까맣게 잊기도 하는 세상에서. 어른 노릇 함부로 하는 어른들 숱한 세상에서. https://youtu.be/TcKPAl3wuM4 ht..

"신작 에 이르러 관객이 박찬욱식 멜로드라마를, 혹은 그 변태성을 전에 없이 화제로 삼아 즐거워하고 있다면 그건 이번 영화의 연인이 그나마 보편적으로 감정이입하기 용이한 인물들이라서 일 수도 있다(동시대 인간이고, 헤테로섹슈얼이고, 근친이나 적이 아니다). 혹은 마침내 연애가 영화의 중심 사건이자 플롯이 되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피해 사랑을 표현하는 말과 몸짓의 총화다. 욕망의 문답은 취조와 심문의 언어를 빌려오고 정의, 진실, 예의 같은 다른 범주의 인간 행위가 끌려들어온다." 김혜리 기자 박찬욱 감독 인터뷰 부분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51883.html 박찬욱 감독을 만나다…헤어질 결심, ‘사랑’을..

박찬욱 감독에 대한 나의 선입견과 "헤어질 결심"을 하였다. 그의 기존 작품은 김기덕 영화만큼이나 내겐 정서적으로 큰 충격이어서 그동안 부러 외면하였는데, "헤어질 결심"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내 머릿속에서 기꺼이 재생하는 수작이었다. 영화 포스터가 마치 색맹 색약 판별에 사용하는 색각검사 색판 같다. 유사 색점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숫자를 발견하는 그 색판을 내밀며, "자, 이 사랑의 정상 여부와 영화의 미세한 차이를 판별해 보아요!"라고 미소 짓는 것 같다. '서래'의 집 푸른 벽지는 파도 형태를 띠면서도 산의 능선처럼 보인다. 이 사랑 또한 보는 사람에 따라 너무나 선명하거나 미묘한 미스터리일 것이다. 자기 너머에 있는 의심스러운 존재를 알아맞히는 게임이 시작된다. 사건과 감정은 바로 말하지 아니하는..
#1 [그가 다녀갔다] 내 아지트 긴 테이블 하부에 설치한 무드 조명 어댑터가 고장났는데, 귀찮아서 며칠 동안 미루다가 해 넘기기 전 고치려 상품을 주문했다. 지난 24일 새벽에 그가 다녀갔다. 택배기사는 산타클로스처럼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선물을 놓고 유유히 사라진다. #2 [겉과 속] "끼리끼리의 모임에서도 그렇지만 세상 모든 사람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변태일 수도 있어. 현재 생존한 인류가 벌이는 전쟁과 한국 언론이 젠체하며 입 놀리는 짓 등을 봐봐. 인류가 정상이라면 우리 사는 세상이 왜 이 지경이겠어, 안 그래 휴먼?"
한국이 최단기간에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도약한 공을 보수층은 박정희 덕으로만 돌린다. 맞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 시절에 산업화를 이루었다. 박정희 정권의 중화학공업 과잉 투자 등이 부담으로 돌아온 1980년대 중반에는 운 좋게도 3저호황(저달러,저금리,저유가)을 누렸다. 하위권을 맴돌던 학생이 벼락치기 공부 끝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듯 중위권에 턱걸이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수준이 모두 고만고만한 하위권을 벗어나는 일과 중상위권에서의 싸움은 판이하게 다르다. 꼴찌 언저리에서 맴돌던 학생이 중간하기도 어렵지만, 실력 있는 사람끼리의 경쟁은 굉장히 힘겹다. 한국은 새마을 운동이 아니라 IMF사태 극복과 그 이후의 성장으로 진짜 실력을 알렸다. 박정희 전두환이 남긴 성장의 폐해와 그늘을 극복하며..
#1 [예상 대로 실력의 벽은 높고] 전 세계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랍어 문화권,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의 무슬림이 아마도 한데 뭉쳐 그들을 응원했을 텐데 모로코는 프랑스에 졌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고,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라는 속담 역시 세상사는 돌고 돈다 말하지만, 세상만사 대개 그러하듯 축구도 실력이 더 나은 팀이 승리한다. '운'이나 '투혼' 등의 약발은 벼락치기 공부 효과에 그친다.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반짝 관심을 쏟는 한국은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여전히 로또 같은 요행만을 바라는 것 같다. 골 못 넣는다며 손흥민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차 버리던 세상 인심도 씁쓸하고. #2 [호각지세] 스페인어권에서는 '끄락(crac..
메시가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첫 우승 드라마를 썼다. 메시와 음바페, 걸출한 두 스타가 활약한 결승전은 소용돌이치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드라마였다. 메시의 축구는 탱고처럼 관능적이다. 무대에 오르면 대담한 몸놀림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환상과 현실을 부드럽게 넘나든다. 월드컵 우승 경력 빼곤 다 가져본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은퇴 경기에서 마침내 축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을 이뤘다. 그는 투박한 경기력이 아니라 감미롭고 감각적인 낭만 축구로 월드컵과의 악연을 스스로 끊어냈다. 긴말 필요 없다. 누가 뭐래도 메시는 GOAT(Greatest Of Alll Time),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1. 미국 연준이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다. 0.05퍼센트 포인트를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다. 돈에는 눈이 있다. 돈이 돈을 찾아 움직인다. 돈은 더 높은 수익률과 이익을 좇아 이동하는데, 영혼까지 끌어다 대출 받은 이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 있겠다. 2.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대한 돈이 시중에 풀렸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유동성 파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 한동안 수면 잔잔한 항구에 묶여있던 부동산 등이 전례없는 밀물이 밀어올린 해수면을 따라 그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30평대 아파트 매매가가 2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3. 과도한 빚은 언제나 위기의 도화선이나 뇌관이 되는데 돈 놓고 돈 먹기 심리가 유행처럼 성행했다. 그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 루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