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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11/09 (1)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작은 새 후미진 허공에 울음 하나 떨구고......
우리 아버지가 어제 풀 지러 갔다. 풀을 묶을 때 벌벌 떨렸다고 한다. 풀을 다 묶고 나서 지고 오다가 성춘네 집 언덕 위에 쉬다가 일어서는데 뒤에 있는 돌멩이에 받혀서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풀하고 굴러 내려와서 도랑 바닥에 떨어졌다. 짐도 등때기에 지고 있었다. 웬 사람이 뛰어와서 아버지를 일으켰다. 앉아서 헐떡헐떡하며 숨도 오래 있다 쉬고 했다 한다. 내가 거기 가서 그 높은 곳을 쳐다보고 울었다. 안동 대곡분교 3년 김규필, 1969년, 시집 , 양철북 아비가 돌부리에 걸려 중심을 잃고 휘우뚱 기울어졌다. 시를 쓴 아이는 풀 죽은 아비가 마음에 걸려 그가 고꾸라진 곳을 부러 찾아가 운다. 그들이 위에서 아래로 추락하고 주저앉은 지점에서 나도 호흡을 고르며 잠시 쉰다. 엊그제 입동이 지났다. 낮..
합의된 공감
2022. 11. 9.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