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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한국이 최단기간에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도약한 공을 보수층은 박정희 덕으로만 돌린다. 맞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 시절에 산업화를 이루었다. 박정희 정권의 중화학공업 과잉 투자 등이 부담으로 돌아온 1980년대 중반에는 운 좋게도 3저호황(저달러,저금리,저유가)을 누렸다. 하위권을 맴돌던 학생이 벼락치기 공부 끝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듯 중위권에 턱걸이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수준이 모두 고만고만한 하위권을 벗어나는 일과 중상위권에서의 싸움은 판이하게 다르다. 꼴찌 언저리에서 맴돌던 학생이 중간하기도 어렵지만, 실력 있는 사람끼리의 경쟁은 굉장히 힘겹다. 한국은 새마을 운동이 아니라 IMF사태 극복과 그 이후의 성장으로 진짜 실력을 알렸다. 박정희 전두환이 남긴 성장의 폐해와 그늘을 극복하며..
#1 [예상 대로 실력의 벽은 높고] 전 세계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랍어 문화권,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의 무슬림이 아마도 한데 뭉쳐 그들을 응원했을 텐데 모로코는 프랑스에 졌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고,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라는 속담 역시 세상사는 돌고 돈다 말하지만, 세상만사 대개 그러하듯 축구도 실력이 더 나은 팀이 승리한다. '운'이나 '투혼' 등의 약발은 벼락치기 공부 효과에 그친다.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반짝 관심을 쏟는 한국은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여전히 로또 같은 요행만을 바라는 것 같다. 골 못 넣는다며 손흥민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차 버리던 세상 인심도 씁쓸하고. #2 [호각지세] 스페인어권에서는 '끄락(cr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