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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서희의 눈물
서희는 흐느껴 울었다. 소매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았으나 흐르는 눈물은 멎지 않았다. 그가 앉은 별당, 어머니 별당아씨가 거처하던 곳, 비로소 서희는 어머니와 구천이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연 어머니는 불행한 여인이었던가, 나는 행복한 여인인가 서희는 자문한다. 어쨌거나 별당아씨는 사랑을 성취했다. 불행했지만 사랑을 성취했다. 구천이도, 자신에게는 배다른 숙부였지만 벼랑 끝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살다가 간 사람, 서희는 또다시 흐느껴 운다. 일생 동안 거의 흘리지 않았던 눈물의 둑이 터진 것처럼. 박효영의 자살 소식을 들은 서희는 연신 눈물을 흘린다. 서희도 박 의사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희는 속을 드러내지 않았다. 좋아도 좋은 티를 내지 않았고 싫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합의된 공감
2018. 5. 1.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