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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바퀴 - 문인수
바퀴 / 문인수 말복날 수륜리(水輪里) 유원지엘 갔다. 우리는 계곡물 콸콸거리는 어느 식당 숲 그늘에 자릴 잡았다. 물가 여기저기 네모난 살평상을 박아놓고, 그러니까 급류의 속도를 최대한 붙잡아놓은 집이다. 하지만 유수 같은 세월, 희끗희끗 달아나는 물살이다. 옆자리 살평상엔 중늙은이 아주머니 넷이 먼저 와 앉아 있다. 닭백숙에 소주도 두어 병 곁들여 조용히 복달임하는 중. 사람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으로 세월이라는 것이 흐를까, 계곡물 소리는 여기저기 커다랗게 엎딘 바위들도 연속, 험하게 잡아채 제 속도에 매단다. 그래도 그 소리 듣지 않으면 가지 않을 세월, 아주머니들은 음식상을 치우게 하고 각기 웅크리고 눕는다. 머리꼭대기에 발바닥, 머리꼭대기에 발바닥…… 친한 사이끼리 일생일대를 잇대며, 그러나 모..
합의된 공감
2018. 8. 25.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