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훈 하얼빈 (1)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1. 오늘 아침 기온 18도. 벌써 다 지난 일이지만, 소낙성 강수 잦은 여름이었다. 처음엔 여름 가뭄 씻는 그 빗소리 반가워 한밤중에도 깨어있었지. 얼음땡 하는 아이처럼 앉아 혼자 있는 시간이 위로가 되었어. 그 시간도 차츰 지나니 나머지 비는 골머리 앓는 홍수일 뿐이고, 한 해 농사 망치는 재난으로 바뀌더라. 비 오시길 기다리다 해갈 되면 비가 멈추길 기다리는 변덕은 여전히 오락가락. 아무 데도 가기 싫은 아침인데 날씨가 헤벌쭉 웃으며 지랄이네. 2. 어제 운동량이 지나쳤는지 팔다리가 뻐근하고 뼈마디 저리는데, 날씨가 저 모양이라 쉬고 싶은 몸 따로 나다니려는 생각 따로 마음이 어수선하다. 일단 오전에는 서재에서 소설 을 읽으며 페이지 넘기듯 간간이 뒤척여야지. 김훈 씨의 글은 미문이지만 기름지지는 ..
잡담 or 한담
2022. 8. 27.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