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의 허무와의 화해 (1)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콩국물을 샀다. 집에 돌아와 물을 끓이고 국수를 삶았다. 냉장고를 열어 오이를 꺼내 채썰고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랐다. 길어온 콩국물을 붓고 새싹채소를 약간 곁들여 고명으로 얹었다. 내리 며칠 콩국수를 먹었다. "이열치열이지!" 유명 삼계탕집과 고깃집에는 사람들이 늘어섰다. 철들며 수없이 목..
합의된 공감
2018. 8. 10.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