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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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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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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기이한 풍속

1. 뒤축이 해질 대로 해져 바늘과 실로는 꿰매기 힘든 양말을 신은 입성 초라한 사내가 전두환 씨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남자는 제복을 입지 않았는데 군모를 썼고 평상복을 입은 민간인인데 거수경례를 한다. 그의 정체는 애매하지만, 다른 설명이 없어도 남자의 볼품없는 행색으로 현재 신분이 쉽게 식별된다. 그는 한 나라를 손아귀에 쥐고 호사스러운 삶을 살다 간 사람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데, 아이러니한 사진을 보는 내내 웃음으로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블랙코미디를 볼 때처럼 쓴웃음이 나왔다. 괴상하고, 엉뚱하고, 부자연스러운 부조화가 선뜩해서 그로테스크를 느꼈다. 2. 더러는 전두환 식의 삶을 내면화, 표준화하고 살면서 폭군이 완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주군의 삶에 경의와 충성심을 내보인다. 그들은 상위..

잡담 or 한담 2021. 11.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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