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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길에는 그를 눕히려는 은밀한 심술이 가득 누워있는데, 벤츠 옆을 지나는 삼천리 자전거 제 앞가림한다. 어떤 희망을 싣고 있는지, 내가 모르는 곳에 당신의 희망은 따로 있는 것인지 빈약한 수단으로 위험을 방어하며 나아간다. 누군가는 삶의 중심으로 한달음에 달려가지 못하고, 또 누군가는 그 무대에 끝내 다다를 수 없을 테지만 각별히 조심하여 당신은 끝내 다치지 마시라. 한 번 넘어져 생긴 어떤 상처는 겉으론 멀쩡하지만 끝내 속병이 되기도 하고, 세상은 쓰러져 실패한 듯 보이는 자들에겐 동정심이 많지가 않으니. 구시렁 ⓒ 박대홍
구시렁
2015. 1. 12.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