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검색하기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프로필사진 레니에

  • 분류 전체보기 (199)
    • 막쓴 (2)
    • 구시렁 (14)
    • 잡담 or 한담 (56)
    •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4)
    • 합의된 공감 (123)
Guestbook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관리 메뉴
  • 글쓰기
  • 방명록
  • RSS
  • 관리

목록강포수 (1)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강포수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

합의된 공감 2018. 4. 29. 20:59
이전 Prev 1 Next 다음

Blog is powered by kakao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