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관은 못 들은 척 강 언덕에서 강을 바라보며 목탁을 치고 독경을 하고 있었다. "울퉁불퉁 돌대가리 중이 그래도 불경 욀 줄은 아는디." 주갑은 중얼거리다가 킬킬거리며 웃는다. 그리고 조끼 주머니 속에서 궐련을 꺼내어 붙여물고 피어오르는 연기 속의 강 건너편 나무 한그루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