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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순간을 길게 보는 재미를 즐겼다

레니에 2022. 7. 20. 10:16

▲PC로 접속한 내 블로그 대문, 곧 영영 안녕이어서 기념 삼아 남긴다.

 

 

1.

놀이 삼아 사진을 찍었다.
순간을 길게 보는 재미를 즐겼다.

그 취미는 신이 나서 뛰어들던 돈벌이만큼이나 삶을 가뿐하게 굴리는 열량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사라질 시간이 다가온다.

셧터를 누르는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풍경을 보며

있는 것 모두 본래 없던 것이었다고 느꼈다.


그럴듯한 포장지 빈번히 쓰레기가 되어도,
블로그 있어 여름비 마음에 젖어들듯 메마른 틈새를 메꿨다.

 

 

 

▲오늘, 지금.

 

 

2.

바짓단 다 젖도록 쏟아붓던 비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한 이튿날,

슈퍼문 뜬대서 오밤중에 달마중하였다.

 

세상 물정에 컴컴한 설익은 사람 머리 위로

꾸김살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천진난만한 얼굴이 쌩긋이 웃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노래 들으며 
세상의 복잡 미묘함 속에 떠도는 당신과 나의 위치를 가늠하다가

연달아 떠오른 옛 기억 귀퉁이 마지못해 들춰보는데,
한편으로는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하고
한쪽으론 고요하고 쓸쓸하였다.

 

지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장례식장 다녀오다

사는 게 뭔지 싶어 별 아래 달 아래서 무심한 눈길로 쉬어가던 때처럼,

꿈인지 생시인지 아득아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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