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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1. "파친코"는 올해 들어 손에 잡은 첫 소설인데 술술 잘 읽혔다. 완독 하느라 21시간을 썼다. 하루 4시간씩 투자하면 5일이 걸리는데 흥미로운 작품이라 4일 만에 끝냈다. 2. 시대 순으로 전개한 편년체 형식의 소설은 개인과 가족의 역사를 다루면서 사회사를 포괄한다. 작가는 몹시 험난했던 자이니치의 여정을 재구성하면서 영리하게 다음 장이 궁금하게 만들고, 단 한 문장으로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2권 '노아' 관련)을 선사한다. 3. 한국의 지난 100년은 불우했다. 자기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나라와 국민은 우왕좌왕 갈팡질팡했다. 매판과 친일은 우울과 조증처럼 쉽게 구분되지 않았다. 친일과 항일이 대립했고 디아스포라와 동화 정책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했다. 일본 지배세력..
1. 대선이 끝났다. 지역주의와 세대, 젠더 갈라치기가 결국 먹혔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그 혐오의 불길 확산에 유권자들이 거침없이 불쏘시개가 되었다. 2. 조국 씨가 눈에 밟힌다. 조국 일가와 문재인 씨의 앞날은 감정 조절, 사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한 맹수의 아가리에 내던져졌다. 검찰개혁에 나선 정권이 검찰공화국을 탄생시켰다. 생각하면 정말 의아하기 짝이 없지만 남 탓하며 손가락질 하는 건 또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3. 정치인 이재명의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했다. 김동연 씨와의 대담과 정책 연대, 정치 교체를 위한 행보를 지켜봤다. 마지막 유세에서 윤석열 씨를 향해 한 말과 승복 선언은 울림이 컸다. 그는 의외로 성품이 모나지 않고 원만했다. 이번 선거로 그는 위험 인물로 단단히 찍혔다. 그가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