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조용한 일 - 김사인 본문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중 <조용한 일> 전문.
더러 이 생에서
잘못을 자초한 사람 곁에,
잘못 없는 낙엽이,
잘못 놓이지 않은 글자가
나란히 시가 되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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