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밀물처럼 밀려오다 썰물처럼 빠지는 돈의 흐름 본문

1.
미국 연준이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다.
0.05퍼센트 포인트를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다.
돈에는 눈이 있다.
돈이 돈을 찾아 움직인다.
돈은 더 높은 수익률과 이익을 좇아 이동하는데,
영혼까지 끌어다 대출 받은 이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 있겠다.
2.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대한 돈이 시중에 풀렸다.
일찍이 본 적 없는 유동성 파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
한동안 수면 잔잔한 항구에 묶여있던 부동산 등이
전례없는 밀물이 밀어올린 해수면을 따라 그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30평대 아파트 매매가가 2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3.
과도한 빚은 언제나 위기의 도화선이나 뇌관이 되는데
돈 놓고 돈 먹기 심리가 유행처럼 성행했다.
그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 루저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젊은층을 덮쳤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훈풍 열풍이 불던 시장이 급랭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썰물, 즉 긴축이 시작되었다.
과잉 유동성 공급에서 갑작스러운 축소로,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로의 가파른 전환은
빚을 가벼이 여긴 이들에겐 커다란 부담이 되겠다.
그들이 떠안을 곤란이 썰물 빠진 갯벌처럼 훤히 드러난다.

4.
대출금리가 2%에서 4%로 2퍼센트 포인트 인상되면 이자 부담은 약 두 배가 증가한다.
대출금리가 8%에서 10%로 2%P 인상되면 이자가 약 25% 늘어난다.
금리 인상 폭은 2%P로 동일하지만,
저금리 시기의 대출금리 인상이 고금리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5.
연일 "공급 부족"을 쏟아내던 언론이 잠잠하다.
"벼락거지"등으로 불안심리를 자극하며 패닉바잉을 부추기던 언론이
또 남에게 책임을 미루며 발뺌한다.
한국 언론은 한국 경제와 한국 가계 등 한국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친다.
그럴듯한 저금리 미소와 말발로 영끌족을 유혹한 '빚'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위험 요소다.
나는 그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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