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줄포에서 - 이상국 본문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는 시 한 편에 마음이 솔깃하다.
'읽기 편하다'는 게 '얕다'의 동의어가 아니듯
'어렵다'와 '깊다'도 등가에 놓이지 않는다.
너의 슬픔이 너무 난해하다면
소통은 영영 어려울 것이다.
역사는 개별성을, 시는 보편성을 말한다고 했던가.
어느 한쪽이 더 뛰어난 경우는 많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서로 닮은 사람들
두통 오거나 속 쓰릴 때 먹는 약은 별반 다르지 않다.
꽤 편해지긴 했어도
여전히 동쪽에서 서쪽으로 오는 걸음은 누구나 험한 태백산맥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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