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구시렁#576 [하루 노트] 본문
#1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들었다.
"이제 다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
편히 쉬는구나 죽으면.
아, 나도 좀 일찍 죽었더라면 편히 쉬고 있었을까.
#2
좋은 영화는 노트북으로 봐도 좋고
IP TV로 봐도 좋으나,
일반 영화관에서 보면 좀 더 좋고
아이맥스나 4D로 보면 더더욱 좋다.
세계 최대 IMAX관이라는 CGV 용산은 부족한 게 별로 없다.
그곳에서 <덩케르크>를 보면
다른 아이맥스 스크린의 두 배에 달하는 화면발과 음향이
몰입도를 확장하기에 약간은 좋다.
그런데 일반 영화관에서 보면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그 장점이 모두 사라진다.
하물며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세상은 일사불란하게 '피에타'를 명작으로 납득하지만
신의 아들이라고 믿으며 죽어간 예수에 비해 지나치게 젊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미 끝난 일이지만,
<그래비티>를 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보고 싶다.
#3
두고 온 거라도 있는 듯 바라본 엊그제 달까지의 거리는 대략 399,410Km.
언제부턴가
그것보다는 이것에,
이곳보다는 저곳에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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