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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상어 가족 본문

합의된 공감

상어 가족

레니에 2017. 12. 11. 10:59




완전 쒼남!


노래는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발음과 속도와 선율이라 귀에 쏙 들어온다.


가족 형태가 다변화하는 시대에서 삼대를 아우르고 

선과 악의 개념이 불투명해지는 먹이사슬 관계를 명랑하게 포괄하는 동요가 참 유쾌하다



무심코 동요 전반부에서는 신나게 사냥을 하는 상어 가족이 된다.

한데, 후반부에선 상어로부터 허겁지겁 도망쳐 겨우 목숨을 건지며 안도하는 물고기에 감정이입이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포식자인 상어들이 포크를 들고 호시탐탐 식탐을 드러내지만, 

피식자인 물고기들은 모든 생태계에 어김없이 내재한 그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내일의 불안보다는 '오늘도 살았다'는 사실에 씩씩하게 몰입한다.


이와 유사한 정황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쉽게 발견된다. 

특히 "살았다, 오늘도 살았다, 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목은

짓눌린 현실에서 벗어나 한층 더 가벼워지고 싶은 청소년이나 어른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생활에는 분명 물고기들의 노래처럼 "살았다, 오늘도 살았다, 휴"라고 내심 합창하게 되는 대목이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면서도, 

이 발랄한 노래로 물고기 캐릭터가 되고 만 현실에서 다들 조금이라도 위안받기를 바란다면 너무 오버한 걸까.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피해와 가해의 구분이 불투명한 폭력의 악순환에 포획되어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조금은 덜 나쁜 악당이 된다면 아이들의 미래 세계를 구축하는 어른들의 정신과 감정도

윤리적으로 좀 더 향상된 지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



노래는 익혔는데 내친김에 율동도 배워볼까.ㅋ.ㅋ


"살았다 뚜 루루 뚜루

오늘도 뚜 루루 뚜루 살았다 휴~

신난다 뚜 루루 뚜루~

신난다 뚜 루루 뚜루~춤을 춰

 노래 끝."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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