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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복동네의 죽음 본문

합의된 공감

<토지> 복동네의 죽음

레니에 2018. 4. 11. 09:59

 

동네에서 비명에 간 여자가 함안댁과 복동네만은 아니다.

미친 또출네는 불길 속에서 죽었고, 삼월이는 물에 빠져 죽었으며, 귀녀는 형장(刑場)에서 죽었다.

 

그러나 맑은 정신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함안댁과 복동네는 매우 비슷했다.

 

 

(…)

 

 

타작마당은 마치 신풀이 한풀이의 장소로 변해간다.

상대가 심술궂기로 이름난 봉기였고, 안좋은 꼬투리는 대개 한두 개쯤 갖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고소해하고 한층 신이 나는 모양이다.

 

 

말뚝같이, 송곳같이 복동네 심장을 때려박고 찌르지는 않았다손 치더라도

뒤꼍에서 바늘 하나쯤은 복동네 심장에 꽂았을, 그런 위인일수록 이상하게

남보다 분개하고 규탄하고 처단하자는 주장이 강했으니.

그것도 양심인지 모를 일이다.

 

 

<토지 3부 3권 중에서>

 

 

 

 

 

 

 

 

남의 말을 즐기는 입은 늘 무책임하다.

 

그들은 남을 위해 손을 내밀지는 않지만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직 입으로 타인을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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