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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토지> 소지감의 말 본문

합의된 공감

<토지> 소지감의 말

레니에 2018. 4. 13. 10:59

 

"민족의식이란 가지가지 낯판대기를 지닌 요물이야.

악도 되고 선도 되고 야심의 간판도 되고 약자를 희생시키는 찬송가도 되고…… 

피정복자에게 있어서 민족의식이란 항쟁을 촉구하는 것이 될 테지만

정복자에게 있어서의 민족의식이란 정복욕을 고무하는 것이 되니 말씀이야.

 

민족의식, 동포애, 애국심, 혹은 충성심, 따지고 보면 그것들은 인간 최고의 도덕이면서 

참으로 진실이 아닌 괴물이거든.

집단 생존본능이요 집단의 탐욕을 아름답게 꾸며대는 허위,

어디 민족이나 집단뿐일까?

일가에서 개인은 어떻고?

결국 뺏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투쟁 아니겠나?"

 

<토지 3부 4권 중>

 

 

 

 

 

 

 

 

옷이 날개다.

온갖 것을 치장하고 돋보이게 하는 형식미처럼

옷이 없다면 눈 둘 데 없이 그냥 민망하고 뻔한 몸뚱이만 남는다.

그것으로는 서로 차이를 만들거나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허위라는 옷만큼 두루 잘 통하는 언어가 있을까.

어떤 허위라는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본질이 가려지고 평가가 달라진다.

 

'죽음, 그것까지도 허위로 장식하는 동물인 인간'들이

살아 줄곧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지를 자못 진지하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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