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관리 메뉴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머뭇거리지 않는 살의 본문

잡담 or 한담

머뭇거리지 않는 살의

레니에 2020. 12. 24. 14:48

어제는 입이 써서 홍합 국물에 소주를 마시고 싶었다.
술 담배 끊은지 십수 년이라 하는 수 없이 연신 커피만 마셨다.

검찰과 법원에 똬리를 튼 독사들의 수사와 판결은 징그러워서 소름이 돋고,

치사하고 졸렬해서 헛웃음이 나왔으나
법비들이 꺼내 보인 강렬한 살의만큼은 연쇄살인범의 범행 현장을 보듯 섬뜩했다.

그 와중에 득달같이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말 잔치판을 벌이며 
거나하게 취한 얼굴로 횡설수설 되는대로 지껄이는 언론과 진중권 씨 같은 사람들도 보았다.

그들의 살의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엊그제 만난 목련나무는 벌써 속을 단단히 채운 꽃눈을 만들고선 동짓날을 사뿐히 뛰어넘었다.
목련나무는 허름한 부엌에서 자식들 입에 들어갈 음식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던 어머니처럼 때맞춰 꽃을 날래게 피워낼 것이다.

게으름 피우고 싶은 때 숱하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지칠 때도 있다.

그러나,

상스러운 것,
천박한 것,
잔인한 것,
교활한 것,

그런 것들에는 절대 지지 말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