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어른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은 <어른김장하> 본문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에 만나는 첫 작품으로 갈무리해놓은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대단할 것 같지 않은 노인은 20대 초반부터
다른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대단한 삶을 걸어왔다.
자수성가한 사람은 대개 자기 자본과 권력을 드러내면서 더 위세 당당한 현재,
더 안락한 노후, 더 장엄한 장례식 등을 염두에 두는데,
남을 돕자고 자기 자신에게 단호하고 엄정했을 어른의 생애와 마음 궤적은
믿기지 않을 만큼 검박해서 놀라웠다.
혼자 그런다고 세상이 크게 바뀔 리 없는데도,
"어른김장하"는 어른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세월 가고 형편 좀 나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당연하게 여기며
까맣게 잊기도 하는 세상에서.
어른 노릇 함부로 하는 어른들 숱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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