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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에드워드 호퍼, "부동(不動)과 정적(靜寂)의 몽상적인 조화"
개막 전부터 화제였던 '에드워드 호퍼' 서울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림 관람에 더하여 '마크 스트랜드' 씨가 쓰고 '박상미' 씨가 옮긴 《빈방의 빛》을 읽는다. 저자는 퓰리처상을 받고 미국의 계관 시인으로 추대된 시인이자 미술가이며 옮긴이 또한 에드워드 호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시와 그림에 조예가 깊다. 이 책은 고화질 컬러 도판이 좋은 데다 언어의 사치와 의미 빈곤을 경계하는 저자의 능력이 그림의 가치와 해석을 재생산한다. 성적 향상 교양 쌓기와 전혀 무관한데, 전시회 여운과 함께 하기에는 적절하다. "House by the Railroad(철로 변 주택)"를 다룬 챕터의 제목은 이다. 역자는 '철로 변의 집'으로 번역하지 않았다. 격조사 "의"를 단호히 생략하고도 그림 속 집의..
합의된 공감
2023. 4. 29.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