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멸하는 장면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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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or 한담

이사했어요

레니에 2022. 8. 19. 01:47

 "안물안궁".

그러니까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시겠지만, 이사했습니다.

 

미리 계획한 이삿날이 토요일이어서 어제 이전 신청을 했습니다.

 

"지금 주문이 밀려 있으니 조금 기다리세요."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웬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로켓배송하듯 불과 5분 만에 이전 완료 메일이 왔네요.

 

인스턴트 메신저에서 '대화창 나가기'하면 관계가 끝나듯

"DAUM" 포털과의 결별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 PC로 보는 블로그 홈화면입니다

 

 

블로그 주소는 https://mistymemorys.tistory.com/ 바뀌었습니다.

기존 주소와 닉네임은 사용 불가였어요.

 

새 닉네임은 "레니에"입니다.

 

로맹 가리의 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나오는 약간 덜떨어진 남자 이름입니다.

 

그는 번잡한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카페를 차리고 열정과 허무 사이에서 허송세월 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인간을 향해 몸을 던집니다.

 

절망과 희망이 다투는 순간에 다시 희망을 선택한 자신의 본능이 우스웠는지

그는 말없이 사라집니다.

 

로맹 가리는 레니에의 실종으로 그 단편을 완성하고요.

 

 

 

 

 

 

 

 

△태블릿을 사용하면 이렇게 보여요

 

 

 

 

 

PC모드 홈 화면으로 선택한 사진입니다.

이 곳을 다녀가시는 분들이 낯익은 얼굴처럼 얼른 알아보도록 골랐습니다.

 

저는 지금도 주관적 행로에 기꺼이 빠지는 호모 사피엔스를 찍습니다.

 

'자기 복제'를 경계하고 극복하는 훌륭한 예술가들이 있지만,

저는 동전의 양면처럼 분할할 수 없는 전체이면서도

사뭇 다른 뉘앙스에 끌립니다.

 

만들어진 인상,

만든 뒷모습, 연출한 장면이 아니라

저절로 생기는 반전과 미묘한 차이에 나의 사적이고 주관적 해석을 더하는 놀이는

지금도 제가 즐기는 재미이고 기쁨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이처럼 보이겠고요.

 

 

내 딴에는 사는 일이 순간순간의 모음,

"명멸하는 장면의 집합"이라고 여깁니다.

 

순간순간이 모두 마지막 장면이어서 사는 일 따지고 보면 하찮다가도,

지나고 보니 그 하찮은 일에 최선 다하며 산 세월과 성취에 콧날이 시큰합니다.

 

부러 찾아오시는 분들께 재미난 눈요깃거리를 제공하지 못해 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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